각 팀에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의외의 변수다. 팀의 전력을 급격히 약화시켜 성적이 곤두박칠 치게 만든다. 특히 핵심 선수들의 부상은 팀의 운명을 가름하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도 있다. 대개 싸늘한 기운이 남아있는 4월, 또는 연일 경기와 무더위로 지치는 여름철에 곧잘 부상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4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각 팀들간에 격전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부상 소식들이 들려오고 있다. 선두를 질주하는 SK 유격수 정근우는 오른 약지 골절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장기 공백이 아니라 보름 정도 이탈하지만 3할타자이면서 활발한 기동력과 악바리 근성을 보여준 정근우의 공백은 큰 시름을 안겨줄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은 주전 유격수 박진만의 부상 공백이 크다. 2루 베이스에서 병살처리 도중 상대 주자의 슬라이딩에 무릎 부상을 당했다. 지난 4월 21일 이후 8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은 이 기간 동안 3승 5패로 부진했다. 롯데의 4번타자 이대호도 슬라이딩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2경기 연속 결장했다. 지난달 29일 도루를 시도하다 어깨쪽에 무리가 왔다. 공백이 길어진다면 비단 타격 전부문에 상위에 랭크돼 있는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KIA의 주포 이재주는 그라운드 홈런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홈에서 슬라이딩을 하다 역시 어깨를 다쳤다. 어깨를 다치게 되면 타격에 상당한 지장을 입을 수 밖에 없다. 팀 내 리딩히터가 자리를 비우면 KIA로서는 약체 타선에 더욱 힘이 떨어지게 된다. 두산 주전 포수 홍성흔도 지난 4월 광주 KIA 3연전에 앞서 허리 통증을 일으켜 모두 결장한 바 있다. 한화는 주전 소방수 구대성이 개막전에 등판한 뒤 왼 무릎 통증 재발로 빠진 공백이 길어져 하위권에서 힘겨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 들어 유난히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각 팀은 부상을 막기 위해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sunny@osen.co.kr 정근우-박진만-이대호-이재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