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망가질 수는 없다.” ‘이글아이’ 이종수(31)가 이런 말을 했다. TV 속에서 지금도 충분히 망가지고 있는데 이보다 더 망가질 수 없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이종수는 5월 2일 경기도 파주의 한 촬영소에서 진행된 OCN TV무비 ‘키드갱’ 현장공개 행사에서 “지금처럼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은 내 연기에서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사실 이종수는 SBS TV ‘헤이헤이헤이2’에서도 망가질 대로 망가져있다. 툭하면 짙은 화장을 하고 입술에 붉은 루즈를 칠한 채 조선시대 아낙으로, 화려한 댄서로 변신을 거듭한다. 장미꽃을 입에 물고 느끼한 춤을 추는 것 정도는 가벼운 일상에 지나지 않는다. 이런 이종수가 더 망가진다고 한다. 이종수는 “다른 배우들은 촬영에 들어가면 머리도 만지고 의상도 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나는 그냥 지저분한 모습 그대로 나가면 된다.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부스스하고 옷은 트레이닝복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겉모양만 이럴까. 그럴 리가 없다. “툭하면 얻어 맞고 깨지고 터진다. 한번은 온몸에 홍어를 감고 나온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몸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코를 찡그렸다. “극중에서 나는 딱 세 가지를 쓴다. 주먹과 연장과 머리다. 그런데 머리는 생각하는 머리가 아니고 무기로서의 머리다”고 스스로를 비하한 이종수는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다”며 얼른 손사래를 쳤다. ‘키드갱’에서 이종수가 맡은 역은 마홍구라는 인물이다. 손창민이 보스로 있는 폭력조직 ‘피의 화요일파’의 ‘넘버 3’다. 극중 인물 설명을 보면 이렇게 묘사돼 있다. ‘못생기고 얼굴 크고 꼴통이기까지 해서 어릴 때부터 늘 맞고만 자랐다. 하지만 일단 술을 마시면 무서운 홍구, 일명 ‘술홍’이라는 과거의 화려한 전력을 갖고 있다.’ 대충 상황을 알만하다. 온몸을 던져 분위기를 살리는 게 이종수가 할 일이다. 그리고 그 망가지는 강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종수 스스로 “마지막”을 거론할 정도니까. 극중에서 이런 설정이 가능한 이유는 드라마가 동명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만화적 상상력이 드라마로 만들어지다 보니 이종수가 몸이 고달프다. 손창민 이종수 임호 이기우 등이 출연하는 ‘키드갱’은 5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밤 11시 OCN채널을 통해 2회 연속 방영된다. 100c@osen.co.kr 영화 ‘황비홍’의 주인공들처럼 분장한 이종수 손창민 이기우(왼쪽부터). /온미디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