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날카로운 컴백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세인트피터스버그 타임스)' '시즌 첫 호투에도 불구하고 승패를 얻지 못했다(브래든턴 헤럴드)'.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시즌 첫 퀄리티피칭에 지역 언론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 부진 이후 '로테이션에서 입지가 불안하다'며 위기론을 부추길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비록 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감없는 경기였다. 무엇보다 철저한 팀배팅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데 일가견이 있는 미네소타 트윈스 타선을 상대로 펼친 호투여서 더욱 가치 있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잊고 싶은' 4월을 보낸 뒤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투구폼이 흐트러져 고전했던 기억을 뒤로 하고 이제는 자신만의 피칭에 집중하면서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 매든 감독 역시 투구시 집중력이 향상되고 있는 점에 만족스러워했다. 지난해 서재응은 탬파베이 이적 후 등판한 16경기서 6이닝 이상 투구에 2실점 이내로 틀어막은 경기가 8번이나 된다. 아메리칸리그 최악의 득점지원 탓에 승리와는 인연이 별로 없었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탬파베이 타선은 4일까지 팀득점(131) 6위, 팀홈런(32개) 2위를 마크하며 무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에는 불같았던 타선이 다소 소강국면에 접어든 느낌이지만 지난해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답답했던 모습에서 탈피하고 있다. 선발투수가 꾸준히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준다면 승리추가 기회도 그만큼 늘어나기 마련이다. 올 시즌 생애 최초로 두자릿수 승리를 목표로 삼고 있는 서재응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1승에 머물고 있지만 한 번 분위기를 타면 연승행진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행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투구폼 찾기 훈련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승수쌓기가 어렵지 만은 않을 전망이다. 초반 한 때 고전했던 서재응에게 2007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