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대기' 박찬호, 어떻게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7.05.04 08: 2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박찬호(34.뉴욕 메츠)가 결국 메츠로부터 버림 받았다. 메츠는 4일(한국시간) 박찬호를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하면서 그를 '전력 외'로 분류했다. 메츠는 앞으로 열흘간 트레이드를 추진할 수 있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웨이버 공시를 통해 박찬호를 방출할 수 있다. 박찬호가 웨이버 공시를 철회하고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인다면 메츠와 인연이 지속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번 조치는 어쩌면 예견됐던 일이다. 지난 겨울 기본 연봉 60만 달러에 박찬호를 영입한 메츠는 그에게 4∼5선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스프링캠프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박찬호는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도 꾸준하지 못한 투구에 그쳤고 지난 1일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도 4이닝 동안 6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해 구단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중요한 것은 다가올 미래다. 트레이드 협상 기간 중 거래가 이뤄진다면 박찬호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겠지만 그의 구위가 크게 약화된 현 상황에서 선뜻 대가를 치르고 그를 영입하겠다는 팀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트레이드 시도가 불발에 그친다면 공은 박찬호에게 넘어온다. 구단과 본인의 선택에 의해 FA로 풀린다면 선발진이 허약한 또 다른 구단 입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계약 또는 옵션을 대폭 삽입한 헐값계약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 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뉴올리언스 잔류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는 확률이 희박해 보인다. 현재로선 박찬호와 메츠의 인연은 사실상 끝난 셈이다. 이제 남은 관건은 그가 어떠 구단에 하루 빨리 자리잡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에 쏠린다. 한편 메츠는 박찬호의 자리를 뉴올리언스의 우완 리노 우르다네타를 불러올려 메웠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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