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다른 팀 감독들의 이야기다. "거 있잖아. 왼손 투수. 괜찮던데. 도대체 KIA 투수들은 왜 이리 좋아?", "우리 팀에는 한 명이나 있을까 한데 KIA는 150km 던지는 녀석들이 도대체 몇이나 되는 거야". 김응룡 삼성 사장도 사석에서 KIA 투수들에 대해 욕심(?)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는 "KIA는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다. 저 정도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투수진을 꾸렸다"고 부러워했다. 이처럼 모두가 KIA 마운드를 부러워한다. 지난 2005년 구단 창단 이래 첫 최하위로 곤두박질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도저히 최하위로 떨어질 만한 마운드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KIA는 다른 팀에 가면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후보들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수시로 트레이드 제의를 받고 있다. 그만큼 매년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두터운 투수층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도 KIA는 가능성 있는 새 얼굴들을 선보이고 있다. 고졸루키 양현종과 2년차 진민호, 언더핸드 손영민, 만년 2군멤버였던 이범석 등이 1군 마운드에서 뛰고 있다. 이 가운데 양현종과 진민호는 전병두와 함께 KIA의 좌완투수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양현종과 진민호는 선발로도 등판, 승리의 발판 노릇을 해주었다. 양현종은 4월 12일 현대전에 등판, 5⅔이닝 4안타 무실점의 깜짝호투를 했다. 진민호는 지난 3일 롯데 손민한과 맞붙어 6이닝 4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둘 모두 공교롭게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팀 승리의 결정적인 노릇을 했다. 언더핸드 손영민은 쇼트 미들맨으로 나서 경험을 쌓고 있다. 8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32를 마크하고 있는 등 수준급의 피칭을 하고 있다. 150km대 볼을 뿌리는 이범석은 6경기 7⅔이닝 무실점을 자랑한다. 두 선수 모두 아직은 이기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귀중한 경험을 쌓고 있다. 마르지 않는 샘과 같이 좋은 투수들이 계속 공급되는 KIA 마운드.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많기에 KIA의 현재와 미래는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sunny@osen.co.kr 진민호-양현종-전병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