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습니다' 14회, 방영 1시간 내내 명장면?
OSEN 기자
발행 2007.05.04 09: 08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 14회가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았다. 이제 2회분이 남은 시점에서 14회분은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주인공들의 속마음이 표출되며 1시간이 모두 명장면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회에서는 먼저 영신(공효진)과 봄(서신애), 미스타리(신구)가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언제나 수호천사처럼 나타났던 기서(장혁)가 영신에게 이성으로 느끼는 감정을 직접적으로 고백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기서는 수술 후 정신을 차린 영신에게 “아줌마가 무생물이든 돌이든 책상이든 걸상이든 그건 내가 알 바 아니고 나 이영신씨한테 지금부터 남자하면 안됩니까?”라며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기서에게 여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을 암묵적으로 드러내듯 아픈 몸을 이끌고 머리를 감는 영신이를 위해 간호사 대신 기서가 몰래 대신 감겨주면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그리고 마지막신에서는 “봄이랑 영신이랑 할아버지 옆에 나도 껴줘요. 나 아줌마랑 가족 되고 싶어요. 식구 되고 싶어요 나도”라며 미사어구로 가득 찬 화려한 고백은 아니지만 진심이 담겨있는 프러포즈를 해 공감을 샀다. 이와 함께 14회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신은 그동안 봄이를 애써 외면했던 석현 어머니(강부자)가 봄이를 자신의 손녀로 인정하며 함께 목욕을 하는 신이었다. 에이즈에 옮을까봐 함께 목욕하기를 거부하는 봄이를 안심시킨 후 같이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 “내가 책임지고 고쳐줄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니 병 할미가 고쳐줄게. 에이즈인지 뭔지 그 염병할 병 내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꼭 고쳐줄게. 절대로 너 이대로 쉽게 안 보내. 절대로 그냥 이렇게 못 보내”라며 울면서 봄이를 끌어안는 장면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방송이 끝난 후 홈페이지 게시판은 그 어느 때보다 시청자들의 열기가 뜨겁다. 14회 명장면에 대한 감동에서부터 이제 2회밖에 남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 예측할 수 없는 결말에 대한 불안함 등 만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일부 시청자들은 예상되는 반전을 올리며 다음주 이야기를 예상하고 있다. 또 장혁이 게시판에 올린 글 중 ‘고맙습니다’를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 빗대 “멀리서 온 이방인이 한 가족을 만나고 그 가족의 일원이 되어가면서 그들과 울고 웃고 행복해하며 지내지만 언젠가 떠나야할 시간이 왔을 때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그건 서로간의 배려가 아닌가라는 느낌”이라며 “손님이 떠나고 또 다른 손님이 되어 떠나 머무르는 그곳에서 옥이는 배려라는 것을 또 한번 느끼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극중 기서가 영신이네 가족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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