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방출대기, 구단 홈피 정정(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5.04 11: 15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AP통신이 또다시 기사를 수정했다. 이에 따르면 뉴욕 메츠 박찬호(34)는 당초 알려진 대로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조치됐다. AP통신과 뉴욕 메츠 공식 홈페이지는 박찬호가 마이너리그로 옵션조치 됐다는 기사를 수정해 '방출대기' 됐다고 재차 송고했다. 혼란의 연속이다. 당초 AP통신은 미국 현지시간 3일 오후 4시 30분쯤 박찬호가 방출대기 됐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타전했다. 이어 뉴욕 메츠 홈페이지도 박찬호의 방출대기 뉴스를 게재하면서 박찬호와 메츠의 인연이 사실상 끊어졌음을 알렸다. 그러나 오후 5시 11분 메츠는 구단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가 사실은 트리플A 뉴올리언스로 옵션조치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AP통신도 제목과 내용을 메츠의 발표대로 바꿔 재배포했고 메츠 홈페이지 역시 마이너리그행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상황이 종료된 것은 아니었다. AP통신은 약 3시간 뒤인 오후 8시10분 박찬호가 방출대기됐다는 뉴스를 다시 타전했고, 메츠 홈페이지 역시 9시 정각 마이너리그행 기사를 수정해 박찬호가 방출대기됐음을 알렸다. 이날만 마이너리그행과 방출대기, 그리고 마이너리그행과 방출대기의 소식이 몇 차례에 걸쳐 새롭게 전해진 것이다. 이 시각 현재 메츠 프런트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보도자료를 담당하는 메츠 홍보팀 사무실 전화에는 "오후 5시 30분을 마지막으로 직원들이 퇴근했다. 내일 다시 연락을 달라"는 음성메시지만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AP통신과 메츠 홈페이지가 약속이나 한 듯 박찬호의 방출대기 소식을 다시 전함에 따라 박찬호가 메츠로부터 버림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언론의 보도로 볼 때 메츠는 박찬호를 포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 겨울 기본 연봉 60만 달러에 박찬호를 영입한 메츠는 그에게 4∼5선발의 역할을 기대했지만 지금까지 결과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다. 스프링캠프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박찬호는 트리플A 뉴올리언스에서도 꾸준하지 못한 투구에 그쳤고 지난 1일(한국시간) 빅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도 4이닝 동안 6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해 구단 관계자들을 실망시켰다. 중요한 것은 다가올 미래다. 방출대기 통보를 받은 이상 10일간의 트레이드 협상 기간 중 거래가 이뤄진다면 박찬호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려볼 수 있겠지만 그의 구위가 크게 약화된 현 상황에서 선뜻 대가를 치르고 그를 영입하겠다는 팀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트레이드 시도가 불발에 그친다면 공은 박찬호에게 넘어온다. 구단과 본인의 선택에 의해 FA로 풀린다면 선발진이 허약한 또 다른 구단 입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계약 또는 옵션을 대폭 삽입한 헐값 계약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면 뉴올리언스 잔류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는 확률이 희박해 보인다. 현재로선 박찬호가 메츠와 인연을 이어갈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제 남은 관건은 그가 어떤 구단에 하루 빨리 자리잡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에 쏠린다. 한편 메츠는 박찬호의 자리를 뉴올리언스의 우완 리노 우르다네타를 불러올려 메웠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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