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배우 양조위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악역 연기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5월 31일 국내 개봉하는 ‘상성-상처받은 도시’(유위강 맥조휘 감독)에서의 모습이 그렇다. ‘상성’은 형사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믿음으로 의지하던 선배가 연루된 살인 사건을 후배가 파헤쳐가면서 펼쳐지는 두 남자의 숨막히는 두뇌게임을 그린 영화. 올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두드러졌던 영화 ‘디파티드’의 리메이크 원작 ‘무간도’를 연출했던 유위강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양조위는 의문의 살인사건 중심에서 진실을 은폐하려는 냉철한 선배 형사 유정희 역을 맡았고, 후배 아방 역에는 금성무가 캐스팅 됐다. 특히 홍콩 뿐 아니라 칸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 세계적인 배우로 발돋움한 양조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데뷔 후 첫 악역 도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양조위는 ‘상성’에서 두 얼굴을 가진 냉혈한 형사 역할을 맡아 더욱 깊고 슬퍼진 눈빛과 화려해진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양조위 본인도 “영화를 20여년 넘게 찍었으나 악역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그래서 이번 역할은 내게 새로운 경험이자 큰 도전이라 볼 수 있다”며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양조위는 ‘아비정전’(1990년), ‘중경삼림’(1994년)에서 서글서글한 눈매와 깔끔하고 선한 인상으로 여성관객들의 마음을 흔들며 만인의 연인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화양연화’(2000년)에서 보여준 절제된 내면연기와 깊은 눈빛으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