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육원 원장이야". 서정환 KIA 감독이 요즘 말이 많아졌다. 부산 원정경기에서는 사직구장 내야 그라운드를 놓고 음모론을 제기하더니 이제는 자신이 보육원 원장(?)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최근 KIA 선발진 운영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깜짝카드를 활용해 위기를 잘 넘기고 있다는 것이다. 고졸신인 양현종, 고졸 2년차 진민호 등이 주인공들. 개막 이후 나란히 데뷔 첫 선발투수로 나서 깜짝호투로 보답했다. 양현종은 지난 4월 12일 광주 현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장원삼과 대결을 벌여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3연패를 막았다. 이어 진민호는 지난 3일 사직경기에서 롯데 손민한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고 6이닝 4안타 1실점의 배짱투구를 했다. 4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서 감독은 "나도 젊은 신인급 선수들을 많이 길러냈다. 양현종도 깜짝카드로 활용해 성공했다. 특히 진민호는 2차 9번으로 찍은 선수다. 미들맨 정원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것을 다시 잡아서 키웠다"고 실적을 자랑했다. 이어 서 감독은 "저 앞에 재생 공장장(김인식 한화 감독을 지칭)이 계시지만 나도 이런 선수를 길러냈으니 보육원장으로 불러달라"며 "그런데 (이날 2군으로 내려간) 전병두는 잠시 유아원에 맡겼다"고 껄껄 웃었다. 서 감독은 내친 김에 제3의 깜짝카드 구상까지 밝혔다. 5일 어린이날 선발투수 공백이 생겼는데 이날도 전혀 새로운 투수가 등판한다는 것이다. 서 감독은 "새로운 깜짝카드인데 한 번 맞춰보시라"며 "150km 던지는 투수"라고 힌트를 주었다. 다름아닌 광주일고 출신 3년차 우완 곽정철(21)이다. 2005년 1차 지명선수였으나 팔꿈치 부상으로 지난 2년동안 1군 성적이 없다. 올해는 1경기에 나가 1이닝(무실점)을 던졌다. 150km를 넘나 드는 스피드와 돌직구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볼을 던지고 있다. 서정환 감독의 '깜짝카드 3탄'마저 성공작이 될 수 있을까. 만일 성공한다면 서 감독은 보육원장으로 불리워도 손색이 없지 않을까.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