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99년 이후 완봉은 내게 숙제였다"
OSEN 기자
발행 2007.05.04 21: 41

"깔끔하게 끝냈어야 했는데". 프로야구 통산 2번째로 20완봉승의 위업을 달성한 한화 정민철(35)은 기록 달성의 소감 첫마디를 9회초 아찔한 순간에 대한 아쉬움으로 대변했다. 완봉을 눈앞에 둔 가운데 2사 1루에서 김상훈에게 우익수 옆으로 살짝 빠진 안타를 맞았다. 다행히 정확한 중계플레이와 송구로 홈에 쇄도하던 주자를 잡아내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당시 심정을 묻자 정민철은 "마지막 타자는 삼진으로 잡고 싶었다"며 "그래도 타구가 어깨가 가장 좋은 고동진에게 가서 다행이다 싶었다. 2루타성 타구였고 상대도 완봉을 의식해서 주자를 홈까지 돌릴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민철은 "오늘은 유난히 힘이 들지 않았다. 5회부터는 점수를 주지 않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은 포크볼이 좋았다. 커브도 2가지를 던졌다. KIA 타자들이 변화구를 생각하는 것 같아 직구를 승부구로 던졌다"고 완봉 비결을 밝혔다. 아울러 7년 8개월 만의 완봉 소감에 대해서는 "99년 이후 나에게 완봉은 하나의 숙제였다. 일본에 갔다온 뒤 팔꿈치 부상 때문인지 5이닝 투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20완봉승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승패를 떠나서 이닝을 많이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100이닝 후반, 200이닝 가까이 던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이어 "꼭 우승하고 싶다"는 말도 빼놓치 않았다. 김인식 감독은 "팔꿈치 부상으로 염려했지만 괜찮았다 이닝당 12~13개 정도를 던져 이상적이었다. 8회 투구수 10개가 안됐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완봉을 도와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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