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탄전으로 점철된 잠실 대회전의 첫 판 승자는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선발 맷 랜들의 5연승투와 타선 대폭발이 어우러지며 LG를 대파하고 시즌 10승에 도달했다. 두산은 4일 서울 라이벌 LG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1-0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5회말에만 대거 7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1사 만루에서 터진 6번 최준석의 싹쓸이 3루타를 포함해 6안타 2볼넷에 LG의 주루 방해와 패스트볼을 묶어 8-0으로 점수를 벌렸다. 특히 LG 좌완 선발 봉중근은 대량 실점 과정에서 두산 베테랑 3번타자 안경현의 머리 위로 투구해 집단 몸싸움을 촉발시켰다. 봉중근은 앞선 2사 2,3루 상황에서 스퀴즈에 실패한 두산 2번 윤재국이 LG 포수 조인성의 주루 방해에 편승해 실수를 만회했고, 이어 적시안타까지 치고 1루에 진루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자 자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봉중근은 0-3으로 뒤지던 원아웃 1루 상황에서 바로 안경현에게 위협구를 던졌고 이에 격분한 안경현은 마운드로 뛰어올라 집단 몸싸움으로 번졌다. 이 탓에 봉중근-안경현은 전부 퇴장 처분을 받았고, 경기는 투수 교체 시간을 포함해 약 7분간 지연됐다. 갑작스런 봉중근의 퇴장을 추스르지 못한 LG는 경헌호를 올렸으나 연속 볼넷에 이어 최준석에게 3타점 3루타를 맞고, KO 당했다. 이어 두산은 고영민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두산은 6회에도 윤재국-김동주의 홈런포로 3점을 더 달아나 대세를 결정지었다. LG는 7회초 4점을 추격했으나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두산 랜들은 6⅓이닝 동안 삼진을 8개나 뽑아내며 3실점(1자책점)으로 막아내 시즌 5승(무패)에 성공했다. 이로써 랜들은 두산의 10승(14패) 중 절반을 담당하며 SK 레이번과 함께 다승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봉중근 4⅓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시즌 첫 패(2승)를 당했다. LG 역시 5할 승률 아래(11승 12패)로 하락했다. sgoi@osen.co.kr 5회말 1사 1루서 LG 선발투수 봉중근의 볼이 머리 위로 날아가자 흥분한 타자 안경현이 달려가 몸싸움이 벌어졌다. 안경현이 주먹을 날리자 봉중근이 피하며 안경현을 업어친 뒤 넘어지는 안경현이 뒤에서 잡아당겨 봉중근도 넘어지고 있다. 바닥에 깔린 봉중근을 김광수 두산 코치가 보호하고 있다./잠실=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