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메츠에서 재기 가능할까
OSEN 기자
발행 2007.05.05 06: 3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소속팀 뉴욕 메츠로부터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ngment) 조치된 박찬호(34)는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빅리그 경력 10년차 이상의 선수는 소속팀의 방출대기 조치를 거부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박찬호는 언제든지 이를 거부하고 FA로 새로운 선택을 할 수있다. 그러나 여러 정황상 박찬호가 자유로운 신분으로 타 구단 입단을 알아볼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각종 뉴욕 언론은 박찬호가 하루 이틀간 고민한 뒤 메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뉴올리언스로 복귀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문제는 뉴올리언스로 유턴하더라도 그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데 있다. 윌리 랜돌프 감독은 5일(한국시간) 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박찬호의 능력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1일 플로리다전에서 단 한 번의 기회만 부여한 뒤 포기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박찬호를 불러올린 이유는 순서상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사실은 호르헤 소사가 올라왔어야 했다. 박찬호가 적기에 필요한 선수라고 보지 않았다. 그저 당시 가장 손쉽게 쓸 수 있는 선수였을 뿐이다. 박찬호를 호출했을 때 얼마나 많은 등판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I think it's fair to say a lot of what we did is because he lined up at the time," Randolph said. "When you look at it, Sosa probably deserved to be the guy to get the shot at the time. We didn't bring [Park] up feeling like he was necessarily the guy. It was convenient for us at the time. When he came up, no one said how many starts he's going to get)". 등판 일정이 맞아떨어진 박찬호가 소사 대신 승격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팀의 감독으로서 다시는 안 볼 선수처럼 얘기하는 것은 박찬호를 바라보는 메츠의 시각이 어떠한지를 짐작케 해준다. 메츠는 박찬호가 결국 뉴올리언스로 복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트리플A로 유턴하더라도 언제 또 어떤 기회가 주어질 지는 장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여러 정황상 박찬호는 자신이 강한 애정을 피력하고 있는 메츠에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이지만 제2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실력과 함께 '행운'도 뒤따라야 할 전망이다. 한편 메츠는 박찬호가 나설 예정이었던 6일 애리조나전 선발투수로 소사를 불러올려 내세울 계획이다. 소사는 올 시즌 뉴올리언스에서 4승 방어율 1.13라는 눈에 띄는 성적을 나타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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