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국, 'GB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난다
OSEN 기자
발행 2007.05.05 07: 4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26-11'. 유제국(24.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올 시즌 기록한 땅볼-플라이볼 비율이다.
플라이볼 1개 당 2.36개의 땅볼을 유도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이 정도면 '땅볼 전문가'로 불릴 만하다.
유제국의 투구를 지켜보면 땅볼유도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아웃카운트의 대부분을 땅볼로 만들어내고 있다. 위기 상황이든 그렇지 않든 수많은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유제국은 3번째 투수로 4회부터 등판, 범타처리한 10타자 가운데 7명을 땅볼로 잡아냈다. 특히 4회 1사 1루에서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저스틴 모너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 6-4-3 병살타를 만든 뒤 5회 1사 2,3루에선 연속 두 타자를 2루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그는 땅볼아웃 6개에 뜬공아웃 3개를 기록했다.
땅볼유도가 이처럼 많은 이유는 공의 움직임이 유독 심하기 때문이다. 유제국은 "에인절스전에서는 직구 위주로 던졌고 미네소타와의 경기 때는 가지고 있는 구질을 골고루 사용했다. 땅볼이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공끝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유제국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 등 3가지 구질을 구사한다. 직구의 무브먼트가 뛰어난 데다 커브의 각이 예리하고 체인지업이 날카롭기 때문에 타자의 방망이 중심에 맞는 경우가 드물다. 올 시즌 허용한 13안타 가운데 정타를 허용한 경우는 별로 없다. 아직 피홈런 '0'을 기록하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 매든 감독은 미네소타전 당시 유제국의 투구에 대해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위기 때 체인지업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등판 간격이 일정치 않지만 현재까지 유제국의 성적은 나무랄 데 없다. 8경기(13⅓이닝) 동안 피출루율 3할2푼7리에 피장타율은 3할7푼5리에 불과하다. 탈삼진 7개를 기록한 반면 볼넷은 2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겠지만 유제국이 '그라운드볼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날 가능성은 매우 밝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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