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달려라 고등어’, 방송당일 방송 보류
OSEN 기자
발행 2007.05.05 07: 52

SBS 드라마툰 ‘달려라 고등어’가 방송 당일 방송이 보류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달려라 고등어’는 청춘시트콤의 명맥을 잇고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으로 활용한다는 상징적 의미를 띠고 기획된 청춘물이다. 드라마와 만화적 기법을 결합해 ‘드라마 툰’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구축한 작품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청률 경쟁과는 다소 거리가 먼 시간대인 토요일 오후 4시 40분에 방송시간을 배정 받았고 그 첫 방송이 5월 5일이었다. 보통 이 시간대는 인기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주로 편성되던 터라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에는 처음부터 한계가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달려라 고등어’가 방송 당일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좁아지지 않는 이견 때문에 결국 방송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SBS는 5일 오전 제작본부 명의의 보도 자료를 내고 ‘본 프로그램 제작은 외주제작으로 추진해 왔는데, 공동 외주제작사인 ‘젤리박스’(대표 김광일) 와 ‘이기진미디어’(대표 이기진), 그리고 SBS가 계약 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방송권 활용에 대한 양측의 이견이 방송예정일까지도 좁혀지지 않아 이처럼 유감스런 상황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외주 제작사가 방송사에 요구한 ‘방송권 활용’은 ‘달려라 고등어’를 지상파를 제외한 타 방송, 즉 케이블 채널에도 공급하겠다는 요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시간대가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같은 프로그램을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채널, 양쪽에 동시에 판매하겠다는 외주제작사의 시도가 이를 거부하는 방송사와 부딪치면서 생긴 초유의 사태다. 이번 사태는 방송사와 외주 제작사 간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외주제작사가 싸움에서 이길 경우 지금까지의 프로그램 공급 행태를 완전히 뒤바꾸는 엄청난 파장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자가 한 치 양보없는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SBS는 ‘달려라 고등어’가 예정됐던 시간대에 ‘헤이! 헤이! 헤이! 시즌2 스페셜’을 대체 편성하고 미국 출장중인 외주제작사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집중적인 재협의를 거치기로 했다. 100c@osen.co.kr ‘달려라 고등어’에 출연하는 신인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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