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에서 광기에 찬 연산군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정진영이 기괴한 차림의 펑크밴드로 돌아왔다. 5월 3일 밤 홍대 앞 클럽 롤링 홀에서 열린 ‘즐거운 인생(이준익 감독, 영화사 아침 제작)’ 현장 공개 및 기자 간담회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정진영의 변신이었다. 정진영은 이전에 ‘왕의 남자’에서 고뇌에 찬 인간상을 훌륭히 소화했고 최근 ‘날아라 허동구’에서는 부성애 가득한 연기를 펼쳤다. 그런 정진영의 차기작은 ‘왕의 남자’에서의 호흡을 자랑하는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즐거운 인생’. 정진영은 펑크 스타일의 부풀린 머리에 짙은 눈화장, 문신까지 그려 넣은 파격적인 모습이었다. ‘즐거운 인생’은 정진영 외에 ‘타짜’의 김윤석, ‘마파도’의 김상호, 드라마 ‘황진이’의 장근석이 함께 하는 '철없는 네 남자의 유쾌한 록밴드 이야기'로, 이준익 감독은 “잃어버린 꿈을 찾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날 촬영 내용은 20년 만에 다시 뭉친 록밴드 ‘활화산’이 홍대 앞 클럽에서 ‘불놀이야’를 연주하는 공연장면으로 영화의 하이라이트에 해당한다. 어색한 폼과 엉성한 연주 때문에 병이 날아올까 두려웠던 첫 공연과는 반대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활화산이 자신감을 얻고 파격 변신을 펼치는 부분이다. ‘즐거운 인생’은 올추석께 만나볼 수 있다. 9p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