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시즌 3번째 등판에서도 승패를 얻지 못했다. 이전과는 달리 부진한 투구로 '거함' 뉴욕 양키스전에서 매운 맛을 톡톡히 봤다. 백차승은 5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올 시즌 3번째로 선발 등판, 3⅔ 이닝 8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탈삼진 4개에 볼넷 2개의 기록. 방어율은 7.53(종전 4.22)으로 다시 높아졌다. 1회가 문제였다. 원정경기의 부담과 선발 한 자리를 반드시 꿰차야 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린 듯 백차승은 1회에만 5실점하며 조기 강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선두 자니 데이먼에게 우전안타, 바브 아브레우에게 중월 인정 2루타를 허용해 몰린 1사 2,3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유격수 내야안타, 1사 만루에선 호르헤 포사다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 로빈손 카노에게 우측 2루타를 줄줄이 허용한 것. 멜키 카브레라에겐 유격수 키를 넘기는 바가지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1회에만 던진 공은 무려 41개. 백차승은 2회 한결 안정된 모습이었다. 지터, 아브레우, 로드리게스를 3자범퇴 처리하며 간단히 이닝을 끝냈다. 특히 로드리게스와 맞서 볼카운트 2-2에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기도 했다. 백차승은 그러나 3회 선두 마쓰이 히데키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 또 점수를 허용했고 선두타자 덕 민트케이비치를 우전안타로 내보낸 4회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강판 당시 스코어는 6-6. 그러나 바뀐 투수 에릭 오플래허티가 볼넷과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백차승의 실점은 7이 됐다. 시애틀 타선은 6-8로 뒤지던 5회초 대거 8득점하며 14-8로 역전시켜 백차승의 패전 기록을 지우면서 난타전 끝에 15-11로 승리를 거뒀다. 백차승은 이날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된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오는 10일 복귀 예정이어서 시애틀 코칭스태프의 선택이 주목된다. 시애틀은 백차승과 제프 위버 가운데 누구를 선발진에 남겨놓을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한편 백차승과의 한일 선발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양키스의 좌완 이가와 역시 4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이가와의 방어율은 7.63(종전 6.08)으로 치솟았다. workhorse@osen.co.kr 백차승이 6-6이던 4회 2사 1루서 볼을 라파엘 차베스 투수코치에게 넘기고 강판하면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백차승은 구원투수 에릭 오플래허티가 주자를 홈인시켜 3⅔이닝 8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양키스타디움(뉴욕)=주지영 특파원 jj0@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