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28)이 선발로 나와 풀타임 활약했지만 소속팀 레딩은 올시즌 최하위와 함께 다음 시즌 강등이 확정된 왓포드에 덜미를 잡혔다. 레딩은 5일(이하 한국시간)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왓포드와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내내 시종일관 몰아붙이고도 단 한골을 뽑아내지 못한 뒤 후반 15분 댄 시투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40분 말론 킹의 추가골을 허용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16승 6무 15패, 승점 54로 제자리 걸음한 레딩은 볼튼 원더러스와 포츠머스도 나란히 패배를 안으면서 7위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경기가 없던 토튼햄 핫스퍼보다 2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차(1)를 벌리지 못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자력 출전이 힘들어졌다. 레딩은 오는 13일 블랙번 로버스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오른쪽 공격날개로 출전한 설기현은 슈팅보다 르로이 리타와 데이브 킷슨 등 공격수 등에게 부지런히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담당했지만 좀처럼 왓포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전반 9분만에 설기현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 것이 리타로 향했지만 선제골로 연결되지 않았고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도 왓포드의 골키퍼인 벤 포스터에게 잡히면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 내내 9개의 슈팅을 쏘는가 하면 왓포드에게는 단 1개의 슈팅도 내주지 않은 레딩은 후반 15분 이바 잉기마르손의 파울로 프리킥 기회를 내줬고 결국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리 윌리엄슨의 프리킥이 수비수 시투에게 향했고 오프사이드 트랩을 쓴 레딩의 수비진에 걸리지 않은 시투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레딩은 예상하지 못한 실점을 허용한 뒤 볼 점유율에서 왓포드에 다소 밀리기 시작했고 설기현은 후반 30분 골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리며 동점골을 노려봤지만 골키퍼 포스터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레딩은 후반 31분 스티븐 헌트를 빼고 존 오스터를 투입시켰고 제임스 하퍼 대신 브린야르 군나르손, 킷슨 대신 케빈 도일까지 잇따라 넣으며 승부수를 걸었지만 오히려 후반 40분 토미 스미스의 크로스에 이은 킹의 헤딩슈팅으로 추가골을 내주며 승부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