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소속팀 뉴욕 메츠로부터 방출대기(designated for assignment) 통보를 받은 박찬호(34)는 결국 메츠에서 승부수를 던지기로 했다. 뉴욕 지역신문 는 6일(이하 한국시간) '박찬호가 지난 5일 메츠 산하 트리플A 팀 뉴올리언스 제퍼스에서 다시 뛰겠다고 구단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풀타임 빅리그 경력 11년차가 넘는 박찬호는 구단의 조치를 거부하고 FA를 선언할 수 있었으나 메츠에서 다시 한 번 재기를 노리기로 결심한 것이다. 박찬호가 바로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임에 따라 타 구단과의 트레이드는 시도할 필요도 없게 됐다. 박찬호가 뉴올리언스로의 복귀를 결심하게 된 것은 현실적인 고려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금 당장 FA 자격을 취득하더라도 시즌 초반인 현재 선뜻 손을 내밀 구단이 많지 않다는 점과 새로운 구단에서 적응을 다시 해야한다는 불리함을 고려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선발투수로서 한창 좋았을 때의 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시간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러모로 익숙해진 뉴올리언스에서 다시 출발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스스로 마이너리그행을 선택한 이상 박찬호는 일관성 있는 투구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초반 좋았다가 갑자기 난조에 빠지는 경향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반복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는 훈련에 치중할 전망이다. 메츠 선발진의 상태로 볼 때 마이너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언젠가 '제2의 기회'가 부여될 수 있다. 선수생활 들어 처음 경험하는 방출대기의 아픔을 넘어 박찬호는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에서 새출발을 다짐하기로 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