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덕분에 웃고, 현대 때문에 운다. 올 시즌 현대 유니콘스가 상대 팀들을 웃고 울리는 프로야구계의 '흥행 나침반'이 되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터져나온 구단 매각 사태 등으로 약체로 평가받던 현대였으나 '강호 킬러'로 제 구실을 다하면서 프로야구판을 대혼전으로 몰고가는 주역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팀은 승승장구하며 상승세를 타는 반면 현대전에 열세를 보인 팀은 슬럼프에 빠져 흥미롭다. 시즌 개막 초반 현대전 승리로 상승세를 탄 팀은 롯데와 LG였다. 롯데는 수원 개막 3연전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LG도 수원 원정 2연전을 독식하며 6연승을 구가했다. 하지만 두 팀은 홈에서는 현대에 1승 2패로 열세를 보인 뒤 하락세를 경험했다. 이에 반해 현대를 만만히 여겼다가 큰 코가 다친 팀도 있다. 지난 시즌에도 현대만 만나면 힘을 못쓰는 KIA와 삼성이 대표적이다. KIA는 LG와의 개막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치고 홈에서 3연패 중이던 현대를 맞았으나 2연패를 당하며 곤욕을 치렸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주 현대와의 수원 3연전서 싹쓸이 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이후 삼성은 연패의 늪에 빠지며 지난 5일까지 7연패를 당하며 3년 만에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처럼 현대전서 승리를 거둔 팀은 상승세로 연승 행진을 벌이는 반면 패한 팀은 연패의 수렁에 빠지고 있다. 한마디로 현대가 올 시즌 프로야구를 웃고 울리는 '흥행꾼'이 되고 있는 것이다. 현대에 발목을 잡히지 않으려면 단단히 조심해야 할 전망이다. 7개 구단에 '현대 비상령'이 내려지고 있다. sun@osen.co.kr 현대-LG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