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3’, 비관론 vs 낙관론 '팽팽’
OSEN 기자
발행 2007.05.06 15: 24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편들의 대거 개봉을 알리는 ‘스파이더맨3’이 5월 1일 개봉했다. 3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스파이더맨3’는 개봉 첫날 전국 50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스파이더맨3’을 보는 시각이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리고 있다. ‘스파이더맨3’을 둘러싼 논란 - 비관론 ‘스파이더맨3’은 개봉부터 논란을 빚었다. 국내 개봉일이 일반적으로 목요일로 굳혀졌고, 가끔 전날 저녁부터 개봉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3’은 국내 개봉일을 화요일인 5월 1일로 정했고, 전날인 4월 30일 밤부터 개봉을 시작했다. ‘스파이더맨3’의 변칙적인 개봉에 전 주인 4월 26일 개봉했던 영화들은 국내 관객들과 만날 기회를 박탈당한 셈이다.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3’은 지난해 논란이 일었던 스크린 독과점이라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다. 개봉 첫 날 ‘스파이더맨3’은 국내 상영관 중 3분의 1 이상을 장악했다. 게다가 어린이날을 포함한 주말에는 상영관 수가 800개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상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때문에 ‘스파이더맨3’에 밀려 상영관을 확보하지 못한 영화들은 자연스레 흥행에서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스파이더맨3’이 국내 극장가 질서를 무너뜨리고,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스파이더맨3’이 침체된 국내 극장가를 살린다 - 낙관론 ‘스파이더맨3’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지만 일각에서는 ‘스파이더맨3’에 대해 은근히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극장주를 위시한 이들은 ‘스파이더맨3’이 최근 침체됐던 극장가의 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라고 믿는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지난 1/4분기 한국영화산업 결산 자료에 따르면 국내 극장가는 지난 1월 이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1월 465만 1638명, 2월 410만 6461명, 3월 329만 8849명으로 감소폭이 컸다. 그 이유로는 이 시기에 관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영화들이 많지 않았던 것과 흥행을 예고했던 영화들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때 등장한 ‘스파이더맨3’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하게 되는 것. 게다가 ‘스파이더맨3’의 흥행이 오히려 같은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의 흥행도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스파이더맨3’의 반응은 벌써 뜨겁다. 하지만... ‘스파이더맨3’의 국내 흥행은 무섭다. 지난해 영화 ‘괴물’의 세웠던 각종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파죽지세로 달려가고 있다. 개봉 첫날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뛰어넘은데 이어 어린이날인 5월 5일에는 하루동안에만 무려 82만 5000명을 동원해 ‘괴물’이 가지고 있던 79만 명을 훌쩍 넘겼다. 그리고 개봉 5일만에 202만 관객을 동원하며 말 그대로 흥행 폭발을 일으켰다. 하지만 ‘스파이더맨3’로 인한 다른 영화들이 흥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알 길이 막막하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관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 위한 영화들은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에 걸려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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