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 임요환, 그 아름다운 눈물 '화제'
OSEN 기자
발행 2007.05.06 15: 24

[현장메모] 사람이 흘리는 눈물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기쁨도 나오고 슬퍼도 흐르는 게 눈물이다. 짠 맛 배어나는 한 방울 눈물이 소중한 것은 바로 인간의 진한 감정이 그 속에 담겨있기 때문. '황제' 임요환이 눈물을 흘렸다. 아니 공군 일병 임요환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이란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남자가, 그것도 e스포츠계의 황제, 아니 대한민국 군인의 눈에서 왜 눈물이 나온걸까. 지난 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던 '도너스캠프-공군이 함께하는 드림매치'. e스포츠계의 새로운 강자 마재윤(20, CJ)에 0-2로 완패한 임요환(27, 공군)은 인터뷰 자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패배 직전 채팅창을 통해 '후원 어린이들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남겼던 그는 행사가 종료된 후 바로 대기실에서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펑펑 울었던 것. 임요환은 "내가 패한 것은 문제가 아니다. 민주와 동하(후원 어린이)에게 큰 도움을 못 준게 너무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자신이 후원하기로 했던 어린이에게 많은 도움이 못됐다고 펑펑 우는 그를 보면서 마음 한켠이 아프면서 따뜻해졌다. 진정한 남자의 눈물이란 바로 이런게 아닐까. 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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