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난투극 2탄이 벌어질 뻔했다. 서울 라이벌로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던 두산-LG가 지난 4일에 이어 6일 또 집단 몸싸움 일보 직전의 험악한 상황을 연출했다. 사단은 LG의 5회초 공격 때 벌어졌다. 0-6으로 크게 뒤지던 LG는 1사 1, 2루 득점 찬스에서 2번타자 이종렬이 2루수 앞으로 가는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그러나 더블 플레이를 위해 2루 베이스에 들어간 두산 유격수 이대수는 LG 1루주자 이대형의 슬라이딩이 의도적으로 높았다고 판단, 발목을 가리키며 질책성 제스처를 취했다. 이에 발끈한 이대형도 물러서지 않고 반박, 몸싸움 일보 직전까지 이르렀다. 이 상황에서 윤덕규 LG 3루코치가 2루로 뛰어가 이대형이 아닌 이대수의 몸을 밀어 떼어놓았다. 그러자 두산 쪽에서도 한영준 코치가 득달같이 뛰어나와 윤 코치에게 맞서 판이 커져 버렸다. 결국 LG와 두산 양 팀 선수단 대다수가 덕아웃을 박차고 뛰어나왔다. 그러나 약간의 실랑이가 있긴 했으나 약 1분간 중단된 경기는 곧바로 재개됐다. 양 팀 감독은 이대형과 이대수를 빼지 않았고 불상사 없이 경기는 진행됐다. 두 팀은 지난 4일 LG 봉중근과 두산 안경현이 빈볼 싸움 끝에 육탄전을 벌이다 나란히 퇴장당한 바 있다. sgoi@osen.co.kr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