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 축포를 쏘고 사랑 고백까지 하고. 한화 외국인타자 제이콥 크루즈(35.외야수)가 6일 KIA 대전경기 도중 아내 지나 크루즈(30)에게 공개적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깜짝 이벤트를 펼쳤다. 사랑 고백에 앞서 투런포까지 쏘아올렸다. 타격 뿐만 아니라 사랑의 기술도 수준급이다. 크루즈는 구단에서 홈경기 때 실시 중인 '사랑 고백 이벤트'에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이 이벤트는 일반팬들을 대상으로 전광판을 통해 사랑을 고백하는 자리를 마련해 높은 호응을 받아왔다. 이를 눈여겨 본 크루즈가 오는 8일 자신의 결혼 3주년을 맞아 직접 사랑 고백을 하겠다고 나선 것. 크루즈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감동적인 이벤트를 준비하고 싶었다. 연인을 위한 멋진 사랑 고백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참여하고 싶었다. 기뻐하는 아내를 보고 싶다"며 신청 이유를 설명했다. 크루즈는 이날 KIA전 클리닝타임 도중 대전구장 그라운드에 나와 '사랑 고백' 동영상과 함께 케이크 꽃다발을 전달했다. 지나 크루즈는 "이런 이벤트에 참여시켜줘 고맙다. 나도 크루즈를 정말 많이 사랑한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관중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이국에서 맞는 부부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했다. 동영상에서 밝힌 크루즈의 사랑 고백 내용은 이렇다. "3년 동안 함께 있어 줘 고마워. 결혼 생활 자체가 나에게는 커다란 영광이었어. 지금 너무도 사랑하고 앞으로도 50년 동안 사랑하고 싶다. 행복한 결혼 기념일이 되었으면 좋겠어". 특히 크루즈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중간 2루타를 날리더니 3회에서는 선제 투런홈런까지 쏘아올렸다. 결혼 기념일 축포에 멋진 사랑고백까지 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선물이 어디 있으랴. sunny@osen.co.kr 한화 이글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