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한 방이 끝내 터지지 않았다. 5월5일 시즌 7호 3점홈런으로 1950년 일본프로야구 양리그제 실시 이후 요미우리 구단 통산 8000호 이정표를 세웠던 이승엽(31)은 6일 도쿄돔 홈구장에서 가진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서 4타석 모조리 범타(2삼진 포함)로 물러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요미우리가 1-2로 뒤져 있던 8회 이승엽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앞선 3타석에서 안타를 뺏어내지 못했던 야쿠르트 선발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34)와 4번째로 맞섰으나 볼카운트 1-1에서 3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서고 말았다. 요미우리 4번타자 겸 1루수로 변동없이 출장했던 이승엽으로선 0-1로 뒤지고 있던 6회 세 번째 타석이 아까웠다. 2사 후 오가사와라 미치히로의 안타로 맞이한 주자 1루의 상황에서 이승엽은 이시이의 초구 137㎞짜리 가운데 약간 낮은 공을 노려쳤으나 약간 빗맞아 중견수가 펜스 앞에서 낚아채고 말았다. 이승엽은 1회 2사 1루, 4회 1사 2루에서 들어섰던 두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시이의 바깥쪽 유인구에 휘말려 차례로 헛손질,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시이는 메이저리그(LA 다저스- 뉴욕 메츠)를 거쳐 2006년에 야쿠르트로 복귀한 백전노장으로 1998년, 2000년 센트럴리그 탈삼진왕답게 8회까지 요미우리 타선을 7탈삼진, 4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이승엽으로선 4회 두 번째 타석도 자못 아쉬웠다. 1사 후 오가사와라가 팀의 첫 안타인 2루타를 때려낸 다음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2-3 풀카운트에서 의욕이 앞선 나머지 이시이의 바깥쪽 125㎞짜리 낮은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이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이승엽은 타율이 2할6푼2리(130타수 34안타)로 약간 떨어졌다. 요미우리가 1-2로 졌다. chuam@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