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도 잠실의 승자는 두산인가. 두산 베어스가 지난 주말 LG와 시즌 첫 3연전을 통해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두산은 LG에 가장 먼저 10만 관중 고지를 빼앗겼으나 어린이날 특수가 낀 LG와의 홈 3연전에서 매 경기 1만 5000명 이상을 동원,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은 지난 4일 1만 5341명을 기록한 데 이어 5일 2만 7082명으로 올 시즌 최다 홈관중 수치를 경신했다. 이어 6일에도 1만 7678명을 동원해 총 홈관중 18만 1824명을 기록했다. 물론 LG(17만 484명)가 홈 경기를 3경기 덜한 상태이지만 두산이 홈 개막 3연전을 악천후로 공친 점을 감안하면 뒷심을 발휘한 상황이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LG를 제치고 최고 인기구단의 영예를 빼앗은 바 있다. 두산은 올 시즌 전체 관중 순위에서도 롯데(21만 9531명)에 이어 랭킹 2위에 올라 2년 연속 최고 인기구단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 관중이 증가했다. 여기다 성적에서도 두산은 LG전 3전승을 통해 5위(12승 14패)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 연패 후유증으로 LG는 최하위(11승 14패)로 내려앉았다. 아울러 LG 3연전을 통해 내용 면에서도 '김경문 야구'가 돌아왔다. 김 감독은 6일 2회말 6득점을 몰아칠 때 단 1개의 번트 지시도 내리지 않았다. 그 결과 희생플라이 포함 6연타로 LG 선발 최원호를 녹아웃시켰다. 이밖에 3연전 내내 홈런이 쏟아졌고 시즌 전 천명했던 기동력 야구가 되살아났다. 가장 접전이었던 5일 경기의 숨은 승인도 베이스 러닝이었다. 또 결과론이지만 4일의 집단 난투극도 두산 선수단을 결속시킨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두산 관계자는 "그 사건 이후 젊은 선수들이 달라졌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