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슬러거인 새미 소사(39.텍사스 레인저스)가 1년 전 한국 프로야구 진출을 타진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현대 유니콘스의 염경엽 코치와 운영팀의 외국인 선수 담당인 엄홍 과장은 “소사가 2005시즌 후 볼티모어에서 방출된 후 한국 일본 등으로 진출하기 위해 에이전트들을 통해 문의를 해왔다. 우리 구단에도 입단을 타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운영팀에서 엄 과장과 함께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를 맡았다가 현재는 1군 수비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염 코치는 “당시 몸값도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한국인 에이전트를 통해 소사가 요구한 금액은 30만 달러에서 50만 달러 정도였다”면서 “그때는 몸값보다도 약물복용 의혹 등으로 인해 일본 구단이나 한국 모두 소사 입단을 꺼려해 성사되지 않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염 코치와 엄 과장은 “그때 입단시켰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펄펄 날고 있는 모습을 보니 아깝다”며 대어를 놓친 것을 아쉬워했다.
엄 과장은 “당시 소사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한국이나 일본야구도 모두 외국의 한 리그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메이저리그에서 방출된 후 멕시칸리그나 도미니칸리그서 뛴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소사의 한국행 타진이 진정이었던 것으로 여겼다.
소사가 일본 프로야구 입단을 추진했던 것은 당시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 있으나 한국행 타진이 밝혀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염 코치, 엄 과장의 이야기를 들은 이광근 수석코치는 “한국에 왔어도 걱정이었을 것이다. 워낙 슈퍼스타 출신이어서 팀원들과 융화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
2005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리그를 떠났던 소사는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복귀, 예전의 명성에 걸맞는 홈런포로 명예회복을 해나가고 있다. 7일 현재 홈런 7개에 21타점, 타율 2할4푼을 기록하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며 타점이 많다. 또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로 통산 600홈런에 5개차로 다가서고 있다.
새미 소사가 2006시즌 한국무대로 진출했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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