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상파 3사의 강세 분야가 뒤바뀌고 있다. KBS는 예능에서 드라마 왕국으로 가는 분위기고, MBC는 그 반대의 현상을 보이는 중이다. SBS는 지지부진이다. 각 방송사별 시청률 추이를 살펴보면 이같은 현상이 뚜렷함을 알수 있다. TNS 미디어코리아가 5월 7일 발표한 ‘주간 시청률 상위 20위’조사에서 KBS는 드라마 부문이 단연 돋보였다. 1~3위를 싹쓸이했다. 먼저 일일 드라마‘하늘만큼 땅만큼’이 28.9%로 8주 연속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2위는 25.7%를 기록한 윤정희 주연의 주말극 '행복한 여자', 3위는 24.5%의 대하사극 '대조영'에게 돌아갔다. 특히 이들 세 드라마의 1~3순위는 4주째 고정돼 있다. KBS가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록이다. 반면 강세였던 KBS의 예능 프로는 주춤거리고 있다. 2TV ‘개그콘서트’가 MBC ‘무한도전’을 바짝 쫓아 9위를 기록한 것 외에는 ‘비타민’, ‘상상플러스’ 등 간판 예능프로들이 18, 19위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뚜렷하다. MBC는 예능 프로에서 발군의 상승 기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던 예능국은 최근 ‘무한도전’, ‘개그야’, ‘거침없이 하이킥’, ‘황금어장’ 등을 차례로 히트시키면서 활짝 웃는 중이다. '무한도전’은 18.7%로 전체 8위, 예능 1위를 차지했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와 ‘황금어장’ 각각 14, 16위로 좋은 분위기를 탔다. 대체로 드라마에 비해 예능 프로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경향에 비춰볼 때, 상당한 성적이다. 올 초 국민드라마‘주몽’, ‘하얀거탑’, ‘환상의 커플’등이 빠져나간 MBC는 드라마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일일극 ‘나쁜여자 착한여자’는 경쟁프로 KBS '하늘만큼 땅만큼'의 28.9%에 한참 뒤진 18.9%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 외 주말극, 월화극 선두는 각각 KBS, SBS에 뺏긴 채 수목 드라마 ‘고맙습니다’만이 5위로 분발했다. 한편 SBS는 ‘예능왕국’이란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침체해 있다. 교양프로 ‘긴급출동 SOS’가 종합 6위에 오르며 SBS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게 위안거리다. 드라마 ‘내남자의 여자’, ‘연개소문’이 각각 4위와 10위를 기록한 것 외에 SBS 예능 프로그램은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9p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