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휴가', 5.18 항쟁 때 공수부대 작전명
OSEN 기자
발행 2007.05.07 11: 45

오는 7월 개봉을 앞둔 영화 ‘화려한 휴가’(기획시대 제작)의 김지훈 감독이 영화 제목에 담긴 뜻을 공개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총을 들었지만 열흘만에 잊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물이다. 김지훈 감독은 “‘화려한 휴가’는 반어적이고 아이러니한 제목이다”고 설명했다. 5.18때 공수부대 광주 진입 작전명이 바로 영화의 제목인 ‘화려한 휴가’였다. 영화에서는 여기에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는 것이 김 감독의 설명이다. “소시민들이 모여 시민군이 되고 시민들의 감정이 일치해 사랑을 느끼게 되는 순간, 아마 가장 행복하고 소풍가는 순간 같은 기분일 것이라고 본다”며 “시민군이 마지막 도청에 남은 그 순간이 바로 그들이 화려한 휴가를 떠나는 기분이 들 것이다”고 밝혔다. 때문에 김 감독은 ‘화려한 휴가’가 지닌 반어적 의미만큼 “관객들이 제목을 통해 영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화려한 휴가’는 한국 현대사에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남은 5.18 민주화 항쟁을 정면으로 다뤄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총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고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이준기를 비롯한 송재호 나문희 박철민 박원상 손병호 등 국내 연기파 배우들이 총 출동한 ‘화려한 휴가’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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