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성공 비결, 스타를 향한 겸손 '통했다'
OSEN 기자
발행 2007.05.07 12: 34

MBC TV ‘무한도전’이 지난주에는 기어이 사고(?)를 쳤다. CF, 영화 외에는 도통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영애를 초대하는 데 성공한 것. 하하가 빠지기는 했지만 유재석을 비롯해 정준하, 박명수, 정형돈, 노홍철 등 나머지 5인 멤버는 온갖 찬사와 경이로운 시선으로 이영애를 맞이했다. 한류 톱스타 이영애와 멤버 제 각각의 개성을 강조하는 '무한도전’의 특별한 만남. 이날 방송에서 나름대로 연예계 스타인 다섯 남자들은 자존심을 완전히 버리고 촬영에 임했다. '무한도전’의 기존 캐릭터를 살려가며 이영애와 재미난 한판 무대를 만드는 대신에 이들이 택한 방법은 철저히 팬의 입장에서 '여왕'을 모시는 것. '무한도전’을 다른 오락프로들과 차별화되는 파격을 그대로 살린 셈이다. 기존 토크쇼와 연예 프로그램은 톱스타를 초대하더라도 프로그램의 메인 출연자들이 자신을 낮추는데 급급하지 않는다. 같은 연예인으로서 그 스타의 이야기를 예쁘게 포장해 시청자에게 전달해 줄 뿐이지, 팬의 심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달랐다. 멤버 모두가 이영애의 팬을 자처하며 방송 내내 낮은 자세로 임했다. 스타의 신분을 버린 ‘팬’이 진행하는 방송. 이 때문에 시청자들의 감정 이입은 더욱 극대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이번 ‘무한도전’의 진정한 재미는 모처럼 오락프로에 등장한 이영애를 감상하는 것외에도, 그녀를 경애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호들갑(?)을 구경하는 데 있었다. 애드리브도 못 칠 정도로 긴장했던 그들을 본 시청자들은 '무한도전' 게시판에 "너무 웃겨서 혼났다"는 내용의 글들을 줄줄이 올릴 정도. 사실 ‘무한도전’ 멤버들, 특히 그 가운데 유재석은 현재 개런티 면에서 영화와 TV 등을 통털어 최고 수준 대우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무한도전' 사랑이 변치않는 이유는 멤버들의 호들갑과 겸손 역시 변치않기 때문. '늘 무한도전 초심을 잃지 않으려 애쓰는 그들이 사랑스럽다'는 게 팬들의 지지 선언이다. 이날 ‘무한도전'은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19.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예능프로그램 1위를 고수했다. 9p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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