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은 과연 트레이드라는 '희망'을 이룰 수 있을까. 는 8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애틀 매리너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포함한 여러 구단이 투수진 보강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구단은 저마다 서로 다른 사정이 있다. 우선 시애틀의 경우 선발진 보강이 절실하다. 832만 5000 달러를 들여 영입한 제프 위버가 '먹튀'로 판명난 시애틀은 위버를 탈락시킬 경우 선발투수 한 명이 더 필요하게 된다. 트리플A 타코마 레이니어스에서 백차승(27)을 불러올려 시험 중이지만 아직 코칭스태프의 '합격판정'은 나지 않았다. 만약 백차승 마저 구단 수뇌진의 눈에 들지 못할 경우 대안은 외부수혈 밖에 없다. 이 경우 당장 선발로 기용할 수 있는 김병현에게 눈독을 들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부실한 구원진이 문제다. 팀방어율 아메리칸리그 6위(4.07)로 준수하지만 구원진 방어율은 14개 구단 가운데 12위(4.45)에 불과하다. 디트로이트가 김병현 영입에 나선다면 보직은 구원투수가 될 것이 유력하다. 4월초부터 관심을 보인 볼티모어 역시 김병현 관련 뉴스에 빼놓지 않고 등장하지만 얼마나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볼티모어는 김병현 연봉(250만 달러)의 상당액을 콜로라도가 보전해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어 거래 성사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김병현은 마침 8일 포틀랜드(샌디에이고 산하 트리플A 구단)와의 시즌 4번째 재활등판에서 5⅔이닝 8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를 선보였다. 지난 3일 타코마(시애틀 산하)전 5이닝 8탈삼진 1실점에 이어 2경기 합계 16K를 기록하며 위력을 뽐내고 있다. 투수진 보강이 필요한 구단들은 최근 김병현의 재활등판 경기에 스카우트들을 파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구단 상층부에 제출할 보고서에 어떤 내용을 적을지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아직 거래 성사 가능성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임에 틀림 없다. 덴버포스트는 전날 김병현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지만 트레이드가 이루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최근의 호투는 낮아질 대로 낮아졌던 그의 시장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