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도 돈내고 영화보세요', VIP시사회 격감
OSEN 기자
발행 2007.05.08 08: 56

별들의 잔치인 VIP 영화 시사회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지난해 1000억 여 원의 손실을 본 한국영화계가 최근 본격적으로 군살 빼기에 돌입하면서다. CJ와 쇼박스, 시네마 서비스 등 대형 배급사들부터 주머니를 졸라매고 있다. 영화 제작비의 거품을 빼기 위해 가장 먼저 불필요하고 의례적인 마케팅 비용부터 줄이는 중이다. 그 첫 목표물이 바로 VIP 시사회로 한국영화 사상 최다인 110여편이 제작됐던 지난해의 경우 한달에 서너 차례씩 열리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해진 올해는 거의 VIP 시사회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상반기에 대작 영화 개봉이 없는 탓도 있지만 대다수 제작사들이 경비 절감을 이유로 VIP 시사회 개최를 꺼리는 때문이다. 지난해 4월 황정민 류승범 주연의 '사생결단' VIP 시사회에는 최민식, 송강호, 엄정화, 전도연, 임수정, 이병헌, 김주혁, 봉태규, 김민정, 이정재, 차태현, 김지수, 지진희, 수애, 송혜교, 최성국, 이요원, 임창정, 공형진 등 잘 나가는 충무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감독으로는 김지운, 류승완, 김대우, 박진표, 방은진, 공수창, 정두홍 등이 얼굴을 비쳤다. 새 영화를 홍보하는 ‘VIP 시사회’가 주연 배우들의 인맥과 세 과시를 위한 경연장으로 바뀔 정도였다. 영화 제작사도 개봉전 화제를 집중시키기위해 물심양면으로 스타 초대에 나서면서 VIP 시사회 현장은 영화배우들의‘친목계’성격이 강해졌다.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 시사회에 부를 때를 생각해서 초대장이 오면 가야하고, 거꾸로 자신의 시사회에 와줬던 인연을 생각해서 빠지지 못하는 폐단까지 발생했다. 원래 VIP 시사회의 취지는 영화제작에 도움을 줬던 사람들에게 먼저 영화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하지만 영화 홍보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 되면서 본래의 의미가 퇴색됐고 사실상 큰 돈이 들어갈 뿐, 홍보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퇴출 대상으로 밀려나는 추세다. 일반의 시선을 의식하지않고 편하게 최신 한국영화를 VIP 시사회에서 무료로 볼수 있었던 스타들도 이제 한국영화의 거품이 빠지면서 보고 싶은 영화는 돈을 내고 봐야할 처지가 됐다. 지난해 4월 '사생결단' 시사회에 참석한 최민식-송강호=MK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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