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전 원정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치욕적인 6경기 연속 무득점 및 무승에 그치고 있는 FC 서울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세뇰 귀네슈 감독은 기자회견 마다 일 주일에 두 번씩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부상 선수들이 많아져 정규리그 및 컵대회를 제대로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서 더욱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컵대회서 서울은 5승 1무 1패로 A조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초반 선수들이 풀가동됐을 때 연승을 거둔 덕분에 1승만 더 올리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바꿔 말하면 서울이 컵대회 플레이오프 진출을 조기 결정짓는 게 현재의 침체에서 벗어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일 주일에 2경기씩 치르는 일정은 모든 구단이 힘들어 하는 스케줄이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일부 구단들은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완전히 분리해서 성적이 좋은 쪽에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귀네슈 감독은 이러한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고 정규리그와 컵대회에 똑같은 비중으로 임한다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그런 귀네슈 감독이 지난주 수원과의 컵대회 7라운드서는 실험을 택했다. 베테랑들 대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대체 자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날 3-1로 패배하긴 했지만 전반전 경기를 놓고 본다면 호화군단 수원에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이후 대전과의 정규리그 경기서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베테랑 이을용과 기성용, 고요한, 송진형, 이상협 등 젊은 선수들이 함께 하며 접전을 펼쳐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공격축구를 보여줬던 서울은 부상자 속출로 제대로 된 모습을 잃었으나 귀네슈 감독이 실험적으로 기용했던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경기력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 과연 서울이 '젊은 피'로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기성용-이청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