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다’ 시간대 변경, 현재 성적표는?
OSEN 기자
발행 2007.05.08 11: 38

KBS 2TV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가 5월 7일 TNS미디어코리아 기준 10.4%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일요일 오전에서 월요일 심야로 시간대를 변경한 지 2주 만의 일이다. ‘미수다’는 얼마전까지 일요일 오전 10시 30분에 방영했다. 그 시간대에 KBS 1TV는 ‘퀴즈 대한민국’, MBC TV ‘말달리자’, SBS TV는 ‘동물농장’을 방송한다. ‘미수다’는 당시 1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퀴즈 대한민국’과 함께 일요일 오전에 시청자들을 KBS TV 앞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미수다’는 시작한 지 5개월 째다. 이번 KBS 봄 개편 때 소재 다양화와 본격 예능 프로로 자리 잡기 위해 지난 4월 30일부터 밤 11시 10분으로 자리를 옮겼다. 예능 프로로서의 가치와 인기를 인정받은 셈이다. 무리한 변동에도 ‘미수다’는 월요일 심야시간대 최강자인 SBS TV '야심만만'을 2주 만에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수다’의 시간대 변동을 성공적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왜? '미수다’가 들어오고 나간 자리를 살펴보자. 지금은 폐지된 KBS 2TV 월요일 심야시간대의 원래 주인 ‘그랑프리쇼 여러분’은 약 8%의 고른 시청률을 보였다. 현재 ‘미수다’가 10.8%로 1위를 기록했지만 '그랑프리쇼 여러분'의 시청률과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또 기존의 이경규, 김구라, 성동일, 조형기 등이 출연해 아이들 교육법을 배우는 ‘불량아빠클럽’ 코너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시청자 게시판에는 “갑자기 왜 폐지하느냐”, “아쉽다”등등 원성의 댓글이 줄을 이어 이를 확인시켜준다. ‘미수다’가 빠진 오전 자리는 ‘빅마마’라는 신규 프로그램이 채웠다. 송일국의 어머니인 김을동을 비롯해 김자옥, 선우용녀, 김용림 등 중견 스타들이 뭉쳐서 화제를 모았던 프로다. 그러나 막상 드러난 시청률은 5월 6일 첫 방영분 5.8%로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다. KBS로서는 ‘미수다’의 시간대 변경 전후를 시청률 총합으로 계산하면 손해 입장이다. 그럼에도 KBS 편성측은 앞으로 ‘미수다’가 소재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요일 오전에 가족과 함께 모여 보고 듣던 외국 미녀들의 ‘상큼한’ 수다가 ‘농짙은’ 수다로 변질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도록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9p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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