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링, "본즈와 만나면 무조건 피할 것"
OSEN 기자
발행 2007.05.09 06: 32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커트 실링(41)이 배리 본즈와 만나면 무조건 피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실링은 9일(한국시간) 보스턴 지역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희생양'이 되긴 싫다는 뜻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본즈가 통산 754홈런을 기록중이고 펜웨이파크에서 본즈와 맞닥뜨린다면 정면승부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전혀 아니다. (행크 애런에게 통산 홈런 기록을 헌납한) 알 다우닝이 되긴 싫다"고 말했다. 다우닝은 지난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1974년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서 애런에게 통산 715번째 홈런을 허용한 투수. 애런이 통산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뛰어넘을 당시 '조연'이 된 그는 애런의 홈런 장면이 수없이 전파를 탈 때마다 화면에 비쳐지고 있어 메이저리그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여겨진다. 대기록의 제물이 되느니 차라리 승부를 피해 볼넷으로 거르겠다는 것으로 언제나 '입바른' 소리 만을 하는 그 답지 않게 소심한 면을 드러낸 셈이다. "아마도 샌프란시스코는 홈에서 기록이 수립되기를 바랄 것"이라는 실링은 "애런은 본즈의 홈런 기록이 수립되는 자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고, 버드 실릭 커미셔너는 결정을 하지 못했다. 참으로 슬픈 일"이라면서 "나는 본즈의 피부가 검은색이든 녹색이든 자주색이든 노란색이든 신경쓰지 않는다. 참으로 불행한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상에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지금까지 (본즈를 둘러싼)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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