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3할 도전'장성호, 경기 전 놀고 먹는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7.05.09 10: 56

"안타 못치면 훈련하겠다". 전인미답의 10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KIA 장성호(30). 그는 요즘 경기 전 시쳇말로 그냥 놀고 먹는다. 다른 타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타격훈련을 하지 않는다. 벌써 며칠 됐다. 장성호는 지난 3일 사직 롯데전부터 경기 전 타격을 쉬고 있다. 개막 이후 계속 부진에 빠진 데다 좀처럼 타격감을 되찾지 못하자 아예 개점 휴업을 했다. 일시적으로 타격훈련을 중단하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이게 효과 만점이다. 거짓말처럼 그날부터 안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솔로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더니 이후 한화와 LG전 4경기에서 각각 2안타-1안타-2안타-2안타를 터트렸다. 2할5리에 머물던 타율도 2할5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서서히 3할타율을 향해 시동을 걸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8일 LG전에 앞서 장성호에게 "그럼 언제부터 타격훈련을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안타를 못칠 때까지 쉬겠다"는 것. 서정환 KIA 감독도 장성호의 '놀고 먹는 일'을 눈감아주고 있다. 베테랑인 데다 스스로 타격감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런 믿음에는 "어서 빨리 3할을 쳐야 팀이 산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그런데 얼마 전 홍세완은 장성호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서 감독의 부름을 받고 낮 12시부터 방망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부진에 빠져있던 타격감을 되찾아 만점짜리 홈런포 행진을 벌였다. 그는 "몸이 부서져라 방망이를 돌리니 그때서야 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때와 사람에 따라 타격감 되찾는 방법도 다른 모양이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