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늘어난 K리그, '일회성 르네상스'를 넘어라
OSEN 기자
발행 2007.05.09 11: 19

K리그가 살아나고 있다. K리그 경기장에 팬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그리고 이동국 등 한국 축구의 스타들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하며 위기론이 대두됐던 K리그의 평균 관중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관중 숫자가 늘어난 것은 특출난 스타가 없어도 자생 방안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올 시즌 K리그는 프로스포츠 단일 경기 최다 관중 동원에 성공했다. 지난 4월 8일 벌어진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정규리그 경기에 5만 5397명의 관중이 입장한 것. 현재 K리그에는 확실한 스타가 없다. 물론 안정환 김남일(이상 수원) 이천수(울산) 등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들 외에는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는 손에 꼽을 정도다. 여기에 '축구 천재'라는 FC 서울의 박주영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팬들은 꾸준히 경기를 지켜보러 오고 있다. 이러한 팬들의 관심은 '라이벌'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을 받은 라이벌전은 바로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 터기 출신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FC 서울 사령탑 취임 후 K리그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하자 이와 관련해 수원 차범근 감독의 대답이 이어지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을 자극했고 이것이 최다 관중으로 연결된 것이다. 양 팀은 올 시즌 세 차례 맞대결서 총 12만 103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단순히 FC 서울과 수원간의 대결만 인기를 끈 것이 아니라 평균 관중수가 늘어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현재 정규리그와 컵대회 평균 관중은 9855명으로 지난해의 8717명을 웃도는 숫자다. 지난해 월드컵 특수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여느 해보다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일이다. K리그 정규리그 평균 관중만 놓고 따지면 현재 1만 2555명으로 올 시즌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통해 스타들이 등장해 프로축구의 르네상스를 열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는 선수들에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선수들의 행보에 따라 인기가 사그러 든 측면이 있다. 올 시즌 개막 전 K리그 14개 감독과 선수 그리고 심판 등 그라운드에 나서는 모든 사람들이 재미있는 축구를 하겠다고 나섰다. 단순하게 일회성 부르짖음에 불과한 르네상스가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등 축구 선진국처럼 축구가 팬들의 생활과 연결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아 오기를 기대해 본다. 10bird@osen.co.kr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다 관중이 입장한 지난 4월 8일 서울-수원전이 열린 서울 상암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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