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5.18 때 광주 있었으면 도망다녔을 것”
OSEN 기자
발행 2007.05.09 13: 09

“당시 내가 광주의 고등학생이었다면 도망다녔을 것 같다” 영화 ‘화려한 휴가’(김지훈 감독, 기획시대 제작)에 출연한 이준기가 영화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5월 9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준기는 “사실 영화에 출연하기 전 까지 5.18에 대해 자세하게 몰랐다”며 “간간이 절제된 영상만 보았고, 그저 ‘역사적 실수가 있었구나’ 정도로만 느꼈다”고 털어놨다. 또 “시나리오를 봤을 때 영화적으로 너무 크게 만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자신의 극 중 캐릭터에 몰입하는데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음을 호소했다. “내가 당시 광주의 고등학생이었다면 솔직하게 도망다녔을 것 같은데 자유를 위해 투쟁한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준기는 “출연하신 분들이 마치 그 시대의 분들처럼 연기를 해줘서 몰입하기 쉬웠다”고 안성기 김상경 이요원 박철민 등 출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화려한 휴가’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졌던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가족을 비롯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던 시민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이준기는 전교 1등인 고등학생 강진우 역을 맡았다. 형 민우(김상경 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장래 법관을 꿈꾸지만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목격하고 항쟁에 앞장선다. 7월 개봉 예정. pharos@osen.co.kr 영화 ‘화려한 휴가’에 출연한 이준기./황세준 기자 stork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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