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대책위, '스크린쿼터 줄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승'
OSEN 기자
발행 2007.05.09 14: 44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영화인대책위’)가 지난해 7월부터 스크린쿼터가 절반으로 줄어든 이후 드러난 문제점을 제기했다.
영화인대책위는 5월 9일 오후 서울 정동 세실 레스토랑에서 가진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 영화산업의 현황’에 관한 토론회에서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제도 준수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간 흥행성적을 기준으로 교차/부분 상영, 상영관 교체, 조기 종영이 만연해졌고, 복잡한 상영현황을 파악할 방안이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특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통합전산망 등록 내용을 통해 스크린쿼터 준수 여부를 감시할 방안에 대한 어떠한 연구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영화인대책위는 지난 4월 개봉했던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영화인대책위 조사결과 ‘천년학’은 일주일 상영 후 종영 또는 1일 2~3회 정도의 부분상영으로 6일 가량 추가 상영 후 종영했다.(극장당 평균 상영일수 10일, 스크린당 평균 1.23일 상영) 영화인대책위는 “단기간의 흥행 성적을 기준으로 관객들의 평가 기회가 박탁됐고, 교차 혹은 부분 상영으로 관객들의 안정적인 접근권을 저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최근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3’의 스크린 독과점을 지적하며 “1편의 영화를 1개 멀티플렉스 스크린 의 몇 % 이상 상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일정 규모 이상의 멀티플렉스에 다양성영화 전용관을 의무하는 제도, 멀티플렉스의 편법 상영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인 보완장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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