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철, “한국영화 암흑기에는 고통분담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7.05.09 16: 10

‘말아톤’ ‘좋지아니한가’의 정윤철 감독이 최근 한국영화가 겪고 있는 극심한 침체기를 벗어나기 위해 모든 영화인들의 자발적인 고통분담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감독은 5월 9일 오후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한국영화산업의 현황’ 토론회에서 “이제는 100만 관객을 기준으로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같은 정 감독의 발언은 현재 영화가 극장 수익에만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제작 규모의 절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통 영화 한편이 100만 관객을 동원하면 30억 정도의 수익이 발생한다. 정 감독은 한국 영화의 제작 규모를 여기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정 감독은 “이를 위해 제작사와 메인 스태프, 감독 및 배우들의 자발적인 나눔이 필요한 시기다. 그리고 이런 노력이 우리(영화인)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근 제작자협회와 영화산업노동조합가 스태프들의 작업환경에 대한 합의(일일 근로시간 제한, 기본 급여 보장 등)에 대해서는 이런 논의에서 제외시켰다. 정 감독은 “한 영화가 (자발적인 고통 분담을 통해)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경우, 그 이익은 고통 분담에 함께한 영화인들에게 적극적으로 보상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지난해 7월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이후 달라진 한국영화산업에 대해 영화 관련 단체 대표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치며 대안을 찾고자 했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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