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해야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 CJ 주장 박영민(24)이 과거 한솥밥을 먹던 김환중과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후 밝힌 소감이다. 9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 센터에서 열린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공군전. CJ는 임요환의 공군 에이스에게 2-0으로 뒤지다가 내리 3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이끌었다. 박영민은 "이겨서 기쁘기는 하지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서 "김환중과 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야 상대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김환중은 한때 CJ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어 그는 "마음이 안잡힌 상태에서 로그인을 했는데 환중 형이 한 마디도 안했다"라며 "환중 형도 1승을 위해 출전했다 생각하고 마음을 다 잡았다"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최강팀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반 고전했던 CJ는 4연승을 내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영민은 "우리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평소에도 똑같이 연습하고, 경기를 준비했다. 초반 운이 안 따라줘서 고전했지만, 이제 기세를 탄 만큼 우리팀의 질주는 이어질 것"이라고 CJ의 선전을 장담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그의 전기리그 성적은 5승 1패. "15승을 1차 목표로 잡고 있다. 개인전이든 팀플이든 똑같다고 생각한다. 팀의 1승을 위해서 계속 힘이 되서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이번 시즌 목표를 내비췄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