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부활의 양대조건, '체인지업과 원정경기'
OSEN 기자
발행 2007.05.10 06: 10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결국 문제는 체인지업이다. 위기 상황에서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던지는 체인지업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면서 장타를 허용하고 있다.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은 모든 문제가 체인지업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그는 와의 인터뷰에서 "나머지 공은 괜찮았는데 체인지업이 높게 형성됐다. 6안타 가운데 4개가 체인지업을 던지다 내준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서재응은 선수 경력 내내 4월에 부진했다. 5월 들어서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던 조 매든 감독도 "이날 그는 공을 낮게 던지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체적으로 공이 다시 높아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체인지업은 많은 그라운드볼을 양산, 범타를 만들어내는 데 최적의 구종으로 평가받는다. 요즘 투수라면 누구나 이 공을 던질 정도로 9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행이 된 구질이다. 그러나 잘못 던지면 큰 것을 허용할 수 있어 '양날의 칼'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서재응은 그간 낮게 깔리는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스프링캠프서 완벽히 자기 것으로 소화한 투심패스트볼과 함께 올 시즌 '양대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정규 시즌 개막 이후 이상하게 위력을 잃고 있다. 그토록 잘 먹히던 체인지업이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서재응은 올 시즌 홈에서보다 원정경기에서 더욱 부진하다. 시즌 성적이 좋지 않은 이유가 원정경기에서의 부진에서 기인한다. 올해 서재응은 트로피카나필드 이외의 장소에서 시즌 3패를 모두 당했고 방어율 10.89를 기록하고 있다. 체인지업을 시범경기에서처럼 컨트롤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원정경기 부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까. 서재응이 원래의 모습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서재응은 일정상 오는 1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등판이 유력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또 한 번의 원정경기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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