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용병 스와핑 전성시대. 주니치 4번타자 타이론 우즈는 가히 한국 프로야구의 최고 '일본 수출품'이라 할 만하다. 두산을 거쳐 요코하마-주니치로 옮긴 우즈는 지난 9일 히로시마전 연타석 홈런포로 올 시즌 34경기 만에 15홈런에 도달했다. 지금 페이스라면 이승엽의 56홈런(2003년)을 넘어 단일 시즌 60홈런도 가능하다. 7할 5푼 6리(2위는 .652)란 경이적 장타율을 기록 중인 우즈는 타점(39점)과 고의4구(7개) 부문에서도 센트럴리그 1위다. 또 올 시즌 KIA에서 야쿠르트로 이적한 우완 선발 세스 그레이싱어는 9일까지 평균자책점 2위(1.88)에 올라 있다. 3승(2패)을 얻은 그레이싱어는 43이닝을 던지면서 단 2개의 볼넷만 내주는 매덕스급 컨트롤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한국 야구의 톱스타 이승엽은 최고 명문팀 요미우리의 4번타자이자 일본 프로야구 최고 연봉 선수(6억 5000만 엔 추정)다. 이병규 역시 입단 첫 해부터 주니치 주전 중견수로 뛰고 있다. 시각을 한국으로 돌리면 일본 프로야구를 경험하고 SK로 영입된 레이번과 로마노를 꼽을 수 있다. 두 투수는 9일까지 각각 6승과 3승 무패를 거둬 SK의 1위 질주(16승)에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승 1위 레이번은 SK의 문학 홈 10승 중 6승을 혼자서 책임졌다. 이밖에 '용병 재활용' 케이스로 일본에서 흘러 들어온 한화 좌완 세드릭 바워스도 2승 2패 평균자책점 4.11로 송진우가 빠져나간 선발 구멍을 메워내고 있다. 또 타자 중에선 오릭스에서 복귀한 현대 브룸바와 다이에 출신의 LG 발데스가 주축 타자로 입지를 다졌다. 빅리그 출신이라는 명성이 아니라 실적과 적응력을 중시해 빚어낸 일련의 스카우트 성공 사례는 곧 '야구에도 아시아적 가치'가 통용됨을 간접 증명하고 있다. sgoi@osen.co.kr 우즈-레이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