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가 요즘 뒤숭숭하다. 시즌 초반 7연패에 빠지는 등 성적이 부진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고참들의 ‘항명설’이 나오기도 하고 선동렬 감독은 ‘아름다운 은퇴’를 주장하며 고참들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부상선수들도 속출, 이래저래 뒤숭숭한 분위기다. 삼성의 화두는 더딘 세대 교체다. 한 시대를 풍미한 쟁쟁한 고참 스타들이 즐비한 탓에 세대 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동안 끌어모으거나 주저앉힌 프리에이전트(FA)들이 ‘계륵’이 되고 있다. 현재 삼성과 FA 계약 중인 베테랑 선수들은 최고참 양준혁(38)을 비롯해 김한수(36) 심정수(32) 박종호(34) 진갑용(33) 박진만(31) 등으로 모두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다. 여기에 김종훈(35) 김대익(34) 김재걸(35) 전병호(35) 등도 FA 계약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있는 터줏대감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삼성의 계륵이 될 전망이다. 모두가 필요한 선수들이라 잡아놓았지만 기량이 점점 떨어지면서 데리고 있을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존재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올해 내지는 1, 2년 후면 모두가 FA 계약이 끝나게 된다. 하지만 그 후가 문제다. 삼성이야 재계약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그럴 경우 선수는 현역생활을 계속하기가 힘들다. 그러면 구단이 선수와 팬들로부터 비난을 살 수 있다. 삼성으로선 선동렬 감독이 말한 것처럼 선수 본인이 스스로 은퇴를 선언하고 유니폼을 벗기를 바랄 뿐이다. 그렇다고 다른 팀으로 가기도 쉽지가 않다. 2번째 FA 계약자격을 획득한 선수도 첫 번째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구단이 데려가려면 엄청난 출혈이 따른다. 보상선수 한 명에 전년도 연봉 300% 보상 혹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의 450%를 보상해야 삼성 고참 FA 선수를 데려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연봉이 수억 원인 이들 삼성 고참 선수들을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 FA 계약으로 영입할 팀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지난해 LG에서 ‘방출대기’됐다가 주저앉은 마해영 케이스와 비슷한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 선수가 은퇴 대신 현역생활 연장을 원할 경우 구단이 방출해줘야만 타구단 유니폼을 저렴한 몸값에 입을 수 있다. 삼성이 재계약하거나 자유롭게 풀어줘야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하지만 세대 교체에 임해야 하는 삼성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시즌 후 삼성과 고참 선수들이 어떤 길을 선택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이 만료되는 고참 선수는 양준혁 박종호 김종훈 김대익 등이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