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톱타자 이용규(22)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부동의 톱타자로 활약을 기대받은 이용규는 올 들어 28경기서 101타수 20안타에 그쳤다. 볼넷을 9개를 골라 출루율이 불과 2할6푼8리에 그쳤다. 도루는 8번 시도했으나 3번 성공했다. 톱타자 성적표로는 낙제점이다. 이용규는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한 지난해 최다안타 1위(154), 득점 2위(78), 타격 3위(.318), 도루 3위(38), 출루율 9위(.391)의 빼어난 성적과 함께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아시안게임 태극마크도 달았다. 이종범의 대를 이을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톱타자의 출현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용규 답지 않은 타격과 성적에 그치고 있다. 부진의 이유는 우선 훈련 부족. 1월 동계훈련 도중 왼쪽 발목 관절에 뼛조각이 발견돼 재활치료를 하느라 스프링캠프에 늦게 합류했다. 서 감독도 "훈련량이 부족한 게 눈에 보일 정도"라고 말한다. 여기에 상대 배터리들이 약점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용규는 몸쪽볼에 약하다. 몸쪽에 신경쓰다보면 바깥쪽에 구멍이 생기고 수싸움에서 수세에 몰린다. 나쁜 유인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간다. 기술적으로는 스윙의 궤적이 어퍼스윙에 가깝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짧고 간결하게 깎아치는 스윙이 아닌 퍼올리는 스윙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서정환 감독도 최근들어 짧게 치는 타격을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KIA 타선에는 규정타석을 채운 3할타자가 3명에 이른다. 이재주(.317) 홍세완(.316) 이현곤(.327)이 모두 3할 타율을 넘었다. 부진했던 3번타자 장성호도 10년 연속 3할타율을 향해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만일 이용규가 살아난다면 그동안 꽁꽁 막혔던 득점 루트가 열리게 되고 득점력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이용규의 부진 탈출은 KIA 공격력의 키를 쥐고 있는 절대조건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