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나(25)와 정준하(36), 좀처럼 연결시키기 어려운 둘 사이에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극중에서 둘이 앞세운 캐릭터는 너무나 닮은 점이 많다. 당장에 둘은 ‘코믹 식신’ 캐릭터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식신’은 음식을 빨리 많이 먹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
이하나는 5월 16일 첫 방송되는 MBC TV 새 수목 미니시리즈 ‘메리대구 공방전’의 여주인공 ‘황메리’역을 맡아 엽기 발랄 식신 캐릭터에 몰입하고 있다. 극중 메리는 크리스마스에 태어나 이름이 메리가 된 뮤지컬 배우 지망생이다. 메리는 인터넷 동호회 ‘고찾사(고기를 찾는 사람들)’에 가입해 늘 단백질을 그리워하며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는 코믹한 캐릭터. 이하나는 코믹 식신 메리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MBC TV ‘무한도전’으로 코미디언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정준하도 잘 알려진 식신 캐릭터이다. ‘무한도전’의 식신 이미지를 MBC 일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도 이어가며 코믹 식신으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정준하는 ‘하이킥’에서 정준하의 어머니역을 맡은 나문희와 함께 끊임없이 먹으며 한번 먹으면 바닥을 드러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로 열연하고 있다.
이하나 정준하는 ‘코믹 식신’ 이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모두 낙천과 긍정의 결정체라는 것. ‘메리대구 공방전’의 메리 이하나는 극중에서 매번 뮤지컬 오디션에서 낙방하지만 언젠가는 무대 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리라 굳게 믿으며 모든 일에 즐겁게 대처한다. ‘하이킥’의 정준하 역시 버는 돈은 없지만 낙천적인 성격으로 가족의 단란함을 지켜가려는 인물이다. 코믹 식신과 낙천 발랄의 절묘한 결합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메리대구 공방전’은 ‘달콤한 스파이’의 고동선 PD와 ‘맛있는 청혼’ ‘비밀남녀’등을 집필한 김인영 작가가 힘을 합쳐 만든 캐릭터 중심의 요절복통 명랑멜로물이다. 극중 뮤지컬 배우 지망생 ‘황메리’역을 맡은 이하나는 무명의 무협소설가인‘강대구’역을 맡은 지현우와 호흡을 맞춘다.
crystal@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