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차승, 한국인 3번째 2실점 완투승
OSEN 기자
발행 2007.05.10 12: 14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시애틀 매리너스 백차승(27)이 지난해 월드시리즈 진출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개인 첫 완투승을 거뒀다. 백차승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4번째 선발등판,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우며 시즌 첫 승과 개인 첫 완투승을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이날 백차승은 9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사사구 없이 삼진 4개를 빼앗는 깔끔한 투구였다. 투구수는 112개에 스트라이크 77개. 시즌 방어율은 5.40(종전 7.53)으로 낮아졌다. 백차승은 지난 2004년 9월27일 텍사스 원정경기에서 8이닝 투구를 펼친 바 있지만 완투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선수 가운데에는 박찬호(34.뉴욕 메츠)와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3번째 완투승 기록이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이던 1997년부터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지난해까지 모두 10차례의 완투(완봉 3경기 포함)를 기록했고, 김선우는 콜로라도에 몸담던 2005년 9월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9이닝 3피안타 완봉승을 거둔 바 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도 메츠 시절이던 2005년 9월10일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8이닝 완투를 기록한 바 있다. 디트로이트 현지에 내린 비로 경기가 약 1시간 늦게 시작한 탓에 초반에는 다소 고전했다. 1회초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그만 우월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며 시작하자 마자 첫 실점했다. 2회에도 선두 카를로스 기옌에게 우익선상 3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션 케이시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번째 점수를 내줬다. 그러나 3회부터 백차승은 자기 페이스를 찾는 데 성공했다. 역시 첫 타자 브랜든 인지를 좌전안타로 내보냈으나 그랜더슨, 플라시도 폴랑코, 개리 셰필드를 모조리 범타처리하고 실점 행진을 끊은 것. 시애틀 타선이 4회초 3점을 얻어 경기를 뒤집자 백차승은 더욱 힘을 냈다. 4회 마글리오 오도네스, 기옌, 이반 로드리게스를 삼자범퇴 처리한 뒤 크레익 먼로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5회 1사 1루에선 인지를 4-6-3 병살타로 막은 것. 이 사이 시애틀 타선은 5회 3점, 6회 3점을 추가해 점수차를 7점으로 크게 벌려놨다. 여유가 생긴 백차승은 6회 삼진쇼를 펼치며 호투행진을 이었다. 그랜더슨, 폴랑코, 셰필드로 이어진 상위 3타자를 공 16개로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 역시 삼진 1개를 곁들이며 간단히 3아웃을 잡고 승리를 향해 한 발 더 나아갔다. 8회에도 단타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은 그는 9회 1사 후 셰필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지만 마커스 테임스와 네이피 페레스를 범타처리하고 완투승을 이루었다. 최종 스코어는 9-2 시애틀의 승리.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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