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10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 완투승은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의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백차승은 그 동안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된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대타'로 투입돼 임시 선발을 맡아왔으나 이제는 고정 선발로 자리를 잡을 공산이 커졌다. 에르난데스가 오는 16일 복귀함에 따라 시애틀 코칭스태프는 백차승과 제프 위버 중 한 명을 조만간 골라야 한다. 백차승은 지난 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⅔이닝 7실점에 그쳤지만 이날 호투로 잃었던 점수를 한꺼번에 만회했다. 이에 반해 위버의 부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832만 5000 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위버는 올 시즌 등판한 5경기서 전패를 당하며 방어율 15.35라는 경이적(?) 성적에 그치고 있다. 마운드에만 오르면 팀을 가리지 않고 난타당하는 바람에 그의 등판 경기는 일찌감치 패전이 예상될 정도다. 백차승은 디트로이트전서 최고 구속 94마일의 강속구와 다양한 오프스피드 피치를 선보였다. 직구 구속을 타자에 따라 달리 하는 '체인지 오브 페이스'가 눈에 띄었고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는 체인지업의 위력이 상당했다. 덕분에 초반 2실점에도 불구하고 투구수 안배에 성공, 개인 첫 완투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에르난데스의 복귀일이 다가옴에 따라 시애틀 수뇌진은 이제 선택을 앞두고 있다. 상식적인 판단이라면 오직 실력으로 모든 걸 대변하는 백차승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11일 역시 디트로이트전에 나서는 위버가 백차승에 버금가는 호투를 펼치지 않는다면 백차승이 위버를 밀어낼 가능성은 매우 높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