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안경현, '나이는 숫자에 불과'
OSEN 기자
발행 2007.05.10 13: 37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어느 광고의 카피 문구처럼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88학번 동기생 양준혁(38, 삼성)과 안경현(37, 두산)이 20대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구상고 영남대 상무를 거쳐 프로에 입문한 14년차 양준혁은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 최근 팀 타율(2할2푼2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양준혁의 분전은 과히 눈부시다. 양준혁은 9일 현재 타율 2할5푼8리, 23안타, 9홈런, 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김태균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1위.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장종훈(현 한화 코치)이 보유하고 있는 프로야구 통산 최다인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타이 기록을 세운다. 양준혁은 지난 4월 27일 수원 현대전부터 7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낸 일등공신. 양준혁은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1회 롯데 선발 최향남을 상대로 선제 솔로 아치를 뽑아낸 뒤 9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양준혁의 롱런 비결은 끊임 없는 자기 계발과 노력. 올 시즌을 앞두고 양준혁은 전매 특허인 '만세 타법'을 업그레이드했다. 예전에는 임팩트 순간 왼손을 방망이에서 뗀 뒤 두 팔을 번쩍 들었지만 이번에는 임팩트 후 왼손을 방망이에 붙인 채 조금 더 끌고 가는 것. 똑같은 만세타법이지만 타구에 좀 더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겨우내 체력 훈련에 전념, 장타력도 휠씬 좋아졌다. 9개의 아치를 그리며 이 부문 선두에 오른 것도 웨이트 트레이닝의 결과. 안경현은 원주고 연세대를 나와 지난 1992년 두산(당시 OB)에 입단, 15년간 한 팀에서 활약하는 터줏대감. 성실한 플레이와 실력으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9일 현재 타율 3할2푼3리 30안타 1홈런 12타점을 기록 중인 안경현은 타격 8위, 최다 안타 7위에 랭크 중이다. 안경현은 지난 8일 잠실 삼성전에서 1회 1사 2루에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날려 팀의 5연승 행진에 일조했다. 장원진(38)과 함께 팀 내 최고참인 안경현은 훈련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돼도 훈련을 거르지 않는다는 게 구단 관계자의 귀띔. 올 시즌 초반 2할대 초반의 타율도 다소 부진했지만 전성기에 비해 느려진 배트 스피드를 감안, 방망이를 짧게 잡으며 한 방보다 팀 배팅에 주력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마흔을 앞둔 나이에도 불구하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삼성의 양준혁과 두산의 안경현은 후배들에게 참된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what@osen.co.kr 양준혁-안경현.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