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빅초이가 호랑이 유니폼을 입는다. KIA 타이거스는 10일(한국시간) LA 현지에서 미 프로야구 탬파베이 데블레이스 소속 최희섭(28.내야수)과 계약금 8억 원, 연봉 3억 5000만 원, 옵션 4억 원 등 총 15억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최희섭은 11일 정재공 단장과 동반 입국한다. KIA는 지난 1일 정재공 단장과 조찬관 전력분석팀장이 미국 LA로 건너가 최희섭을 직접 만나 담판을 벌여왔고 이날 마침내 입단 계약을 이끌어 냈다. 이 과정에서 계약 협상이 지지부진,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구체적인 옵션 내용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최희섭은 계약을 마친 뒤 "고향팀 KIA로 가게 돼 기분이 매우 좋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이루지 못했던 꿈을 KIA로 복귀하면서 이루고 싶다. 우선 10년 동안 우승을 이루지 못한 KIA의 10번째 우승을 이루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이승엽 선배가 가지고 있는 국내 최다홈런 기록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최희섭은 "그동안 한국에서 나에 대한 금전적인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들려 왔는데 에이전트 이치훈 씨가 나를 위해 계약금이나 연봉 등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잘못 와전된 듯하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또 "이치훈 씨로부터 KIA에서 나를 지명한 것을 전해 듣고, 많은 고민을 했다"며 "금전적인 부분이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출신 타자 1호로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했는데 꿈을 이루고 싶어 선뜻 승낙할 수 없었다"고 그동안 심경을 털어 놨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3월 29일 해외파 복귀 선수 우선 지명서 최희섭을 지명했다. 최희섭은 지난 2002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로 활약했다. 이후 LA 다저스와 플로리다 말린스 탬파베이에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63경기에 출전, 타율2할4푼, 220안타,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희섭은 정 단장과 함께 11일 오후 5시 30분 대한항공 018편을 이용,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KIA 간판타자 최희섭으로서 첫 포부를 밝힌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