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선수가 해외서 3년만 뛰면 3주 기초 훈련으로 군필'. 정신적, 신체적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나 현역으로 군대를 다녀와야 한다. 이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법규로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병역의 의무를 지는 것에서 해방될 수 없다. 다만 법에서 특별히 정한 성과(FIFA 월드컵 16강, WBC 4강, 올림픽 입상,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를 거둔 이에게는 4주간 기초 군사 훈련만으로 병역의 의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과 '형제의 나라' 터키는 군대 문제에 있어서는 더 자유롭다. 기본 복무 기간이 12개월인 데다 대학을 마친다면 6개월로 줄어드는 것. 여기에 한 가지 예외 조항이 더 있으니 바로 해외에서 직업을 구해 3년간 활동했을 시에는 단 3주만의 군사 훈련으로 모든 병역이 면제되는 것이다. 이렇게 다소 한국 청년들이 들으면 신기하면서도 아쉬워할 사실을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이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10일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플레이메이커 히칼도의 퇴출을 언급하면서 터키의 군대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히칼도를 보내고 다른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고 있다" 며 "브라질 선수보다는 터키 쪽의 선수들을 생각중이다. 특히 군대 문제와 관련해서 좋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그는 "터키 선수들도 한국 선수들과 같이 12개월간 의무 복무를 해야 한다" 면서도 "하지만 만약 축구 선수가 3년간 해외에서 뛴다면 군복무 기간은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고 3주간 군사 훈련만 받으면 된다" 고 얘기했다. 이어 귀네슈 감독은 "페네르바체에서 뛰고 있는 투메르같은 선수가 있는데 이런 선수를 데리고 온다면 우리 팀에도 도움이 되고 선수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고 얘기했다. 귀네슈 감독의 통역을 맡고 있는 터키인 시난 씨 역시 "터키에서 벗어나 일을 하고 있다면 3년만 채우면 된다" 며 "나 역시 한국에서 3년 이상 일했기 때문에 내년 1월 잠시 터키로 돌아가 3주 훈련만 받고 오면 병역을 마치게 된다" 고 덧붙였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터키의 병역 체계. 대한민국 많은 청년들에게는 가슴에 남다르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bbadagun@osen.co.kr
